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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우리의 자비를 나누어요2021-02-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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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본오동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에서 매주 목요일 운영하는 노숙자 급식을 위해 한주 정도 저희 의원에 부탁한다는 제안을 받고 고심하던중  

육체가 병들면 마음이 병들어 무기력 해지고 우울감에  빠져 노숙자의 길로 들어 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다면 , 우리가 우리의 카리스마인 의료를 병행 하면 효과 적인 나눔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난 목요일 , 요즘 코로나로 인해 식사를 해드릴 수는 없고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라면과 음료, 간식, 마스크 등을 준비하고, 드레싱 세트와 약품을 준비해 

의원 수녀들과 루도비카 수녀가 본오동 성당 앞 공원에 자리를 마련 하였다

12시부터 3시까지인데 우리는 진료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미리 가서 봉사자들과 함께 나누어줄 물품과 음식을 챙겨 공원으로 나섰으나

휑한 그곳에 처음에 적잖이 실망을 하고서 있었는데 그곳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오늘 이곳에 오는 노숙자분 들은 이곳 뿐 아니라 다른 곳을 들러 일주일 먹을 양식과 돈을 받아 오기에 우리는 그 사람들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안산지역이 아닌 타지역 분들이 많음)

하는수 없이 좀더 기다려야 하고 서있는데 좀 지나  더이상 지체 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우리는 진료를 위해 돌아가야 한다." 말하고 준비해간 약품과 드레싱 세트를 챙기고 있는데 

저쪽에서 노숙자 분들이 쇼핑빽 가방을 어깨에 매고, 양쪽으로 들고,초라한 모습으로 우리쪽으로 오고 있었다.

쇼핑백 안에는 잠자리를 위한 신문지와 다른 곳에서 챙긴 작은 물건들이 있었고 그것을 든 손은 이미 꽁꽁 얼어 있었다.

마스크를 쓰긴 했으나 축축해 진 상태고 그것으로 인해 꽁꽁 얼은 얼굴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우리는 준비해간 나눔 봉투와 돈 천 원을 드리고 , 몸이 아픈 분들에게는 약을 드리고, 외상이 있는 분들에게 치료를 해주고 드레싱을 해 드렸다.

생각했던 만큼 많은 환자들이 오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우리가 준비해 가는 것은 한계가 있고 

이 분들을 안산 빈센트 의원으로 오시게 한다면 여러가지 검사도 하고 따뜻한 음식도 제공 할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 한편 기뻤다.

우리 의원에는 그들을 위한 의복이 있고 , 식사를 준비할 공간이 있고 , 나눔을 할 장소가 있다는 것이 정말 우리를 신나게 했다.

그러면서 몇몇 수녀님들께 우리의 취지를 말씀 드렸더니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부르노 수녀님은 재난 기부금으로 베지밀을 사서 주셨고 , 용돈에서 책정한 자선비를 흔쾌히 나누어 주셨으며 , 방문한 콜베 수녀님은 컵라면을 나누었고

안산의원 수녀들도 마음을 모아 주겠다 하고 나섰다

우리의 주님들을 위해 함께 동참하고자 뜻을 모으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반면 생각드는 것은 정말 아픈 분들은 식사를 준다 해도 그곳에 오지 못하고 , 함께 하지 못해, 혼자 고통 받다가 그야말로 고독사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분들을 어떻게 찾아 내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분들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우리를 이끄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면 하느님의 사랑으로 더 풍성해짐에 크게 감사하게 되었다.

이러한 나눔이 계속되도록 수녀님들에게소식을 전합니다.


수녀님들노숙자분들에게 따뜻한 장갑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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