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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1주 전례
조회수 207
2020-11-30 19:59

         

 

            

 

 

 

 기다림에 익숙해진 2020년 한 해의 마무리를 짓고, 대림시기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희망의 씨앗을 품는 우리들.

 오실 아기 예수님의 자리를 마련하며 내 자리를 돌아보는 시간, 병원 분원 수녀님들이 준비한 전례를 통해

 바쁘게 지내느라 주님께서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시는 소리를 듣지 못했던 그간의 모습을 성찰했습니다. 

 

 

            

 

 

      수녀님들 묵상글 일부를 나눕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묵시 3. 20-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나의 삶은 많은 경우 깨어 있기보다 애써 눈감고 살아 갈 때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어 있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됩니다.

난 시끄럽거나 부담스러움이 느껴질 때면 공연히

끼어들기 싫어 눈감고 피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바로 주님께서 나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중환자실을 지나다 보면 그 안에서 아파하는 노모를 위해

아침마다 한걸음에 달려와 기다리던 환자의 아들, 딸의 근심어린 모습을 느끼면서도

나는 무심하게 바람이 지나가듯 그들 앞을 지나다녔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무심했던 마음의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황당한 일들을 겪고 이를 감당하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세차게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그분이 내 안에 들어오시어

그들의 고통에 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귀기울이여 듣게 하셨습니다.

나의 문을 두드리시는 예수님을 내 마음으로 초대하고 나니

나는 그들에게 마음과 귀를 내어 들어줄 수 있는 연민의 마음을 주셨고,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는 열림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내가 깨어 있지 않았다면

나는 그것을 놓치고 지나치고 말았을 겁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아직 열리지 않는 또 다른

나의 문을 두드리시며 당신 뜻을 따라 살기를 바라고 계심을 알게 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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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이 저게 찾아오시어

저의 이름을 부르시고 제 마음의 문을 두드리심을 듣고

제가 응답하여 문을 열게 되면

제 삶의 많은 혼란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분명해짐을 배워 알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상태가

얼마나 불편한지를 배웁니다.

 

침묵 속에 머무는 것이

사사건건 끼어드는 일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배웁니다.

 

저는 오늘도 당신을 제 집에 모심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너그럽고

조금 더 하늘을 닮을 수 있는

이 삶에서 소중함을 배웁니다.

 

주님

오늘도 제 앞에 놓여진 장애물들로 인해

무력해지기보다 제 문을 두드리시며 함께 하시고자 하시는 주님을

초대하여 다시 깨어 알아듣고 알아차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또 새롭게 다시 오시는 주님 사랑합니다.

오소서 마라나타!

온전한 사랑이여! 기다립니다.

아멘.

 
카테고리전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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