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제 하무스-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님, 카이 할라 샤나나 구스망 국무총리님,

엘리아 안토니우 지 아라우주 두스 헤이스 아마랄 보건부 장관님, 그리고 비르질리우 두 카르무 다 실바 딜리대교구 추기경님을 비롯한 모든 내외 귀빈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 빈센트 메디칼 센터 (Saint Vincent Medical Center, SVMC) 준공이라는 기쁜 결실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뜻깊은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추기경님의 초청을 받아 동티모르 선교지에 파견되었습니다.

오랜 염원이었던 이 클리닉의 완공을 통해,

하느님의 섭리가 이 지역 안에서 실제로 열매 맺고 있음을 깊이 느낍니다. 특별히 몇 해 전,

리퀴도이 본당에 계셨던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황석모 요한 신부님께서 추기경님의 뜻을 여러 차례 저희에게 전해 주셨고,

저희 수녀회는 이를 하느님의 부르심과 사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2024년 4월 23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지난 17개월 동안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기도와 협력 속에서 오늘 클리닉과 수녀원을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성 빈센트 성인이 보여 주신 자비의 영성을

이 땅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클리닉의 설립은 단지 건물의 완공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곳이 진정한 치유와 사랑의 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회와 지역사회, 그리고 동티모르 정부 보건복지부 관계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협력이 앞으로도 꼭 필요합니다.

또한 동티모르 의료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공동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기본적인 시설과 장비는 마련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의료진이 이곳에서 의료봉사와 교육을 수행하게 될 때, 그 전문성과 헌신을 통해 현장이 곧 배움의 장이 되고, 동티모르 의료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세워진 이 SVMC가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고,

 성 빈센트 성인의 자비를 이웃에게 전하는 선교의 터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이곳이 동티모르의 미래 의료 인재를 길러내어, 

하느님 나라의 사랑이 이 사회 곳곳에 더욱 널리 퍼져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공사를 성실하고 책임 있게 수행해 주신 

Sunrise Timor-Leste Construction Inc. 의 아브라함 대표님과 모든 시공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설계와 감리를 맡아 정성을 다해 주신 스플렌디드 함태현 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준공식을 통해 시작되는 이 새로운 걸음이 동티모르의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빛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5년 12월 13일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총원장 가브리엘라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