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7일 로마

빈첸시안 가족들께

성 빈첸시오 드 폴의 은사와 영성 전하기: 결코 사라지지 않는 유산

친애하는 빈첸시안 가족 여러분,

예수님의 은총과 평화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성 빈첸시오 드 폴 대축일은 매년 성 빈첸시오의 영적 유산을 재발견하고, 빈첸시안 가족 안에서 친교의 유대를 강화하며,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선교적 헌신을 새롭게 하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교회 창립 400주년을 기념하여 2024년 12월 11일에 저에게 보내신 메시지에서 우리가 모두 끊임없이 인내하며 창설자 성 빈첸시오 드 폴이 살았던 은사와 영성을 지속해야 한다고 분명히 권고하셨습니다. 선종하신 교황님께서는 “성 빈첸시오 드 폴이 보편 교회에 유산으로 남긴 영성과 사도적 열정, 사목적 돌봄을 되새기고 성찰하는 것은 참으로 합당한 일입니다.”라고 쓰셨습니다.

“되새기고 성찰한다”는 것은 곧 “인내하며 지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되새기며 인내하고 지속하는 것은 단순히 ‘미라’처럼 관습에 묶여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복음, 곧 하느님의 빛으로 “시대의 징표” 를 읽어내는 것을 뜻합니다. 사실 우리의 은사는 구체적 현실, 곧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인간적 맥락과 상황으로 되돌아가 사랑의 증거자로서 파견된 곳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도록 합니다.

성 빈첸시오의 가르침처럼 은사는 우리 각자가 복음을 선포하고 살아가기 위해 인간적 상황을 해석하고, 온전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인간 발전을 촉진하게 합니다. 오직 이 방식을 통해서만 우리는 애덕의 증거자, 곧 그동안 우리가 만나왔고 또 선포하고자 하는 사랑의 증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성 빈첸시오는 삶에서 가난한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얼굴에 철저히 도전을 받았기에 복음의 새로움에 놀라고 감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은 새로운 것을 향한 희망, 복음을 먼저 삶으로 살고, 그다음에 말로 선포하는 ‘살아 움직이고 행동하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성 빈첸시오는 희망의 사람으로 우리 앞에 계십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하느님께 대한 타협 없는 믿음을 보여주었고, 인간적으로 가장 소외된 상황 안에서 신앙을 살았으며, 매캐하고 쓰디쓴 냄새를 뿜어내는 버림받은 가난한 이들의 자리에 사랑의 향기를 전했습니다. 빈첸시오는 인류애로 그 자리에 “직접 뛰어들어 함께하며,” 진리를 증거함으로써 희망을 살아 움직이게 했습니다.

사랑의 신비가인 빈첸시오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행동하는 희망의 사람입니다. 우리 빈첸시안 가족 모든 구성원은 빈첸시오처럼 봉사하는 손, 사랑하는 마음을 지닙니다. 성 빈첸시오는 우리에게 전쟁과 불의, 새로운 형태의 가난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도피가 아니라 ‘헌신’임을 상기시킵니 다.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서도 사랑이 새로운 문을 열 수 있음을 믿으라고 초대합니다. 오늘날, 이 세상에서 빈첸시안 가족이 된다는 것은 희망을 전하는 것을 뜻하며, 우리가 가져오는 이 희망은 믿음과 행동, 관상과 사회적 변모를 하나로 결합할 수 있는 봉사를 말합니다.

성 빈첸시오가 살았던 희망, 믿음, 사랑은 어디에서나 모든 수단을 다해 실천하고 살아내며 전해야 할 덕목입니다. 최근 교황님들도 교도권 안에서 이를 거듭 강조해 왔고, 대중매체와 소셜 네트워크, 모든 사회적 소통 수단을 통해 이를 알리고 실천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말과 이미지, 소셜 네트워크, 영상, 팟캐스트, 웹사이트와 같은 사회적 소통의 힘이 두드러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단지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환경입니다. 그 안에서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만나고, 정보를 얻고 형성하며, 때로는 왜곡된 메시지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빈첸시안 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새로운 복음화와 봉사의 새로운 지평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성 빈첸시오는 편지, 회의, 서면 기록, 협력 네트워크 등 하느님의 섭리가 그에게 허락하신 모든 수단을 활용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그와 같은 담대함으로 현대의 소통 방식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맡겨진 은사의 아름다움을 전하도록 파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여러 세기 동안, 우리 창설자의 모습은 노래, 뮤지컬, 연극, 영화와 같은 수많은 예술과 멀티미디어 활동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시대마다 빈첸시오의 삶에 목소리와 이미지를 부여하여 그가 지닌 거룩함과 그가 했던 일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 가운데 영화 ‘므슈 뱅상Monsieur Vincent(사제 빈첸시오)’ 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이 영화가 성인의 삶을 영화로 시도한 초기 작품 중 하나였기 때문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성 빈첸시오의 깊은 정신을 담아내며 그를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영웅의 모습이 아닌, 믿음을 행동으로, 사랑을 삶의 방식으로 변화시킨 한 인간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므슈 뱅상Monsieur Vincent’는 1947년 모리스 클로슈Maurice Cloche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고전 영화로, 성 빈첸시오 드 폴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피에르 프레네이Pierre Fresnay는 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가톨릭으로 개종했습니다. 이 작품은 194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동료인 셀레스티노 페르난데스Celestino Fernández 신부는 자신의 연구에서 이 영화의 두 가지 핵심 축을 강조했습니다.

-          인간의 전인적 해방(복음화에 관한 공의회 이후 신학 및 사목적 돌봄과 연결된 점이 아주 놀랍습니다)

-          강생, 모든 그리스도인 해방의 근간

이 두 가지 축 사이에 사랑, 그리스도교적 세계관, 끔찍한 기계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양산하는 이기적이고 연대 없는 사회, 애덕, 정의, 교회의 얼굴, 자선 단체와 같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 다.

영화 ‘므슈 뱅상Monsieur Vincent’ 링크

Netflix: https://www.netflix.com/title/70042283 

Plex: https://watch.plex.tv/movie/monsieur-vincent

JustWatch: https://www.justwatch.com/it/film/monsieur-vincent 

JustWatch: https://www.justwatch.com/es/pelicula/monsieur-vincent 

JustWatch: https://www.justwatch.com/fr/film/monsieur-vincent 

JustWatch: https://www.justwatch.com/us/movie/monsieur-vincent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39632/

Letterboxd: https://letterboxd.com/film/monsieur-vincent/

오늘날에도 빈첸시안 가족의 창의성은 전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다양하고 훌륭한 예술과 멀티미디어 작품으로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이 분야의 선교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전교회 총원은 전교회 창립 4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관구와 함께 ‘피노 알라 피네Fino alla fine. San Vincenzo de Paoli, messaggero e servo(마지막 순간까지. 성 빈첸시오 드 폴, 사랑의 전달자이자 봉사자)’라는 음악과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전교회 살바토레 파리Salvatore Farì 신부가 총괄하였고, 사랑의 딸회 로사나 피타레시Rosanna Pitarresi 수녀가 대본과 가사를, 마에스트 로 클라우디오 만테냐Claudio Mantegna가 음악과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GM 뮤직 오브 카타니아 GM Music of Catania와 블루버스 아카데미Bluverse Academy가 협력하여 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프롤로그와 여덟 개의 장,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는 오늘날 세상의 특징 속으로 단번에 몰입시키며, 성 빈첸시오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여덟 개의 장은 오늘의 우리에게 빈첸시오의 삶, 곧 부르심과 사명,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 죄수들을 향한 헌신, 평화를 세우려는 노력에 대해 들려 주고 그의 메시지를 오늘에 맞게 전하는 음악과 영상이 이어집니다. 에필로그에서는 성 빈첸시오의 후계 자로서 제가 전교회원들과 빈첸시안 가족, 친구들, 젊은이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형제자매들에게 봉사하 고, 사랑하며, 보호하라고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