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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자비의 수녀 유럽연합회 영적 지도자 베로니카 수녀 편지2021-12-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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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자비의 수녀 유럽 연합회 영적지도자 베로니카 수녀.docx (312.4KB)

 

사랑하는 연합회 모든 수녀님들께,

 

우리는 이번 주일에 대림 시기의 기쁨 주일 맞이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두번째 성탄도 맞이하게 되겠지요. 마스크와 함께 성탄의 기쁨을 노래해야만 하는 불편하고 어려운 시기에 여러 질문이 떠오릅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고 우리 동료들인 의료 종사자, 교육자, 선생님들 모두 코로나로 혹사되고 오래전부터 우리 힘은 소진되었으며 이제는 그만 지쳐 있습니다. 서로의 힘듦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도움을 수는 없습니다.

어제 자매가 제게 상담을 하러 와서 코로나 판데믹에서 이제 그냥 벗어나 버리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수녀님들도 지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으시겠지요?

이런 세계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천사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평화로운 구유의 낭만적 불빛을 따라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묻게 됩니다.

이런 질문중에 저는 베아트리체 바이쯔체커(Beatrice von Weizsäcker) 글을 보았는데, 글을 수녀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Gaudete! 기뻐하라! 말은 마치 명령처럼 들리는데요, 많은 이들은 지금 지쳐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기뻐하라니요? 우리가 기뻐해야 뭐가 있죠?

이번 대림은 평소와 다릅니다.

고요하고 조용합니다. 많은 이들이 외롭고 쓸쓸하지요.

 

Gaudete! 기뻐하라! 기쁨은 좋은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니잖아요.

만약 방문금지 명령이 해제된다면, 그리고 많은 제한이 풀린다면, 그리고 판데믹이 끝난다면

우리는 기뻐할 있을거에요. 물론 여기 어떤 것도 대림과 상관은 없지만요.

 

며칠 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낼 사진을 인화하기 위해 가게에 갔었습니다.

매번 하듯이 사진을 장치로 보내고, 컴퓨터 화면에 파일이 수신됩니다.’라는 메시지를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불현듯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파울 게하르트(Paul Gerhardt)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곡의 가사가 말이지요.

제가 어떻게 당신을 맞아야 할까요?

어떻게 당신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 세상 욕망이여!

, 영혼의 장식이여!”

 

어떻게 내가 당신을 맞이해야 할까요? …

저는 이것이 대림시기의 핵심 질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오직 예수님, 오직 그분의 도착, 그분의 오심이 핵심이지요.

그분이 우리 곁에, 나의 곁에, 나의 집으로, 나의 삶으로, 그리고 나의 두려움안으로 오십니다. 거기서 나는 그분을 맞이하게 것입니다.

 

기뻐하라이것은 명령이 아니라, 그분의 초대입니다.

 나는 밝은 아침 빛이다. 보아라, 내가 온다라고 요한에게 자신을 드러내셨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거룩한 밤을 경축하는 근본 이유가 됩니다.

내일, 대림 3주에 저는 장미색 목도리를 하려구요.

그분께서 오신다니, 얼마나 기쁩니까!

(www.br.de/radio/bayern2/sendungen/zum-sonntag/zum-sonntag-beatrice-von-weizsaecker-108.html)

 

대림은 우리 일상에서의 어떠한 체험과 연관이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는 지금 훨씬 더 성탄의 근본체험에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룩한 밤에 환히 비추는 그분의 빛은 이 어둠의 시간에 더욱 찬란히 빛날 테니까요.

 

가득 찬 신뢰와 믿음으로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불확실한 자신의 미래를 받아들이며 전능하신 분을 경배하는 마리아의 겸손과

자신의 삶의 모든 계획을 덮고 천사의 말 한마디에 자신을 던진 요셉의 섭리를 따르는 모습과

또 하늘의 군대를 따르며 연약한 아기에게 무릎 꿇는 목동들의 경배와도 같은 행위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그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분이 우리 삶에 들어오실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                                                                                                                                                                                                                                                                                             

역경과 두려움에서도 최고의 선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기 위하여 우리 곁으로 오신다는 기쁨으로 

그분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할 때 우리는 기쁨주일의 장미색 수건의 진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대림 시기에, 그리고 2022년을 향하는 성탄에 우리 주님의 가까이 오심과 축복의 체험을 수녀님들께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연합회 영적 지도자 베로니카 수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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