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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본원의 성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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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11:09


고요하게 성주간을 보내던 전 세계가 예수님의 빈 무덤을 발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성삼일 전례를 집전해주신 구속주회 이종훈 마카리오 신부님의 강론 말씀처럼 


지금 예수님은, 당연히 계셔야한다고 우리가 믿었던 곳, 


매일같이 미사가 봉헌되던 성당 안에 계시지 않고


저 변방 갈릴래아로,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을 막달레나 앞으로, 비천한 목동들이 있는 곳으로 


가 계신 건 아닌가 싶습니다. 



본원에서는 수난 감실 조배는 하지 않았고, 


성당 꼭대기 층까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간략하게 성삼일 전례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성야 미사 후에는 함께 알렐루야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나누었고, 


여느 해처럼 다과는 없었지만 예쁜 떡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멀리 있는 이들과도 마음의 끈으로 더 단단히 엮여있는 요즘,


예수님이 먼저 가 계실 그곳에서 오늘도 힘겹게 하루를 지내는 분들을 기억하며 


잔잔한 기쁨의 부활 소식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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