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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방역, 성빈센트병원 빈틈없었다
조회수 499
2021-05-15 09:12






[칼럼 전문]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밀한 감염과 해외 변종 바이러스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감염증이 발생된 후 병원가기가 꺼림칙했다. 환자가 많이 몰리는 곳이기에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지난 4월말, 아내가 진단결과 수술하게 되어 입원을 했다. 첫 관문이 입원환자와 상주 보호자는 입원 전 72시간 내 코로나 검사(PCR) 검사를 완료해야 가능했다. 물론 신속항원간이검사는 정확도가 낮아 인정되지 않았다. 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지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남의 이야기만 듣다가 나도 검사를 받은 경험이다. 사전에 팔달구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예약 여부를 물었다. 사전 예약이 필요 없었다. 절차에 따라 검사를 무료로 받았다. 다음날 ‘음성이라는 문자’가 왔다. 환자는 병원에서 유료로 오전 검사를 받은 후 저녁에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다음날 입원 수속을 받을 때, 창구에서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후 환자와 상주 보호자에게 팔찌를 끼워줬다. 퇴원 때까지 뗄 수 없게 만든 팔찌다. 병실을 배정받은 다음 지정된 출입구를 통해 입원했다. 팔찌를 인식시켜야 출입문이 열린다. 감염예방을 위해 상주 보호자는 일체 외부 출입이 안 된다. 물론 면회도 금지다. 엘리베이터가 설 때마다 팔찌 부착여부를 병원직원이 확인한다. 부착된 팔찌가 없으면서 다른 이유를 대는 방문객에게는 신원확인을 위해 내리라고 한다. 퇴원 수속 마치고 입원실에 놓고 간 물건을 찾으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방금까지 팔찌를 찼던 보호자인데도 다시 신원을 확인한다고 내리라고 할 정도다. 내가 마침 한 병실에 있던 보호자였기에 확인해 줘도 안 된다고 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검사가 빈틈없었다. 그만큼 코로나19 감염증은 무섭고 병원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더더욱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잘하는 일이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철저한 방역은 ‘너와 나, 모두를 위한 일이다. 며칠 입원하는 동안 예전과 달리 환자가 있는 병동 이외에는 출입이 차단되어 있어 환자보호는 물론 상주 보호자도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었다.


한 도시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할 때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아플 때 갈 수 있는 믿음직한 대학병원이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125만이 넘는 전국 236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큰 도시, 경기도 수부 도시 수원에 두 곳의 대학종합병원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물론 이에 버금가는 전문병원 등도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어머니 병환으로 대학병원을 출입한 경우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난 달 성빈센트병원에 입원한 아내 보호자로 있던 경험이다.

과거의 대학병원이 아니다. 병원이 완전히 달라졌다. 거기에서 누군가의 고통에 눈길을 포개는 의료진들의 섬세한 뜨거움이 느껴졌다. 대부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창구보다 로비에 설치된 전자판을 이용해 쉽고 빨리 처리된다. 봉사자나 창구직원 모두가 친절하다. 며칠 입원한 병동에서 첫 만난 간호사의 입원생활 안내 책자를 보면서 일일이 설명을 해 준다. 주요항목은 체크를 하면서 병실이용 방법을 알려준다. 입원 전에 외과 환자를 위한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유인된 자료를 주며 설명하고 이해가 안 된 점이 없느냐고 묻는다. 수술 할 때는 ‘환자가 대기 중이다. 수술 시작했다. 끝나고 회복중이다,’ 라는 문자가 이어서 왔다. 수술 후 식사, 투약, 처치, 환자가 해야 할 활동을 알려준다. 환자나 보호자가 별도로 메모를 할 필요가 없다. 날짜별 담당의사 회진 시간 안내문까지 자료로 제공한다. 예전에 없던 변화다. 입원 내내 엄청난 치유적 에너지가 팽팽했다. 퇴원 후 다음날 “이상이 없냐?”고 간호사가 확인전화까지 했다. 1주일 후 예약된 날에 담당 의사를 만나 수술 결과를 최종 확인 받았다. 의사나 간호사 모두가 친절하고 밝은 모습으로 환자나 보호자를 대해 줬다. 대접을 받았다는 기분이다. 갑과 갑의 관계였다. 우리나라 의료체제가 성빈센트병원 같으리라고 믿고 싶다. 갑자기 불어 닥친 역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이만큼 이라도 차단시킨 1등 공로자는 의사와 간호사들이다. 코로나19백신접종 비율이 인구대비 이스라엘은 62.5%, 미국은44.1%다. 우리나라는 6.8%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긴장의 고삐를 계속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빈틈없는 방역으로 환자를 보호하는 성빈센트병원 의료진과 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출처 : 서울뉴스통신

http://www.sna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504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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