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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첫서원 미사
조회수 288
2020-12-09 21:34


마닐라 국제 양성소에서 필리핀 전교회 관구장 그레고리오 바나가 신부님의 주례로 첫서원 미사가 있었습니다. 

예년과 달리 미얀마 양곤으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필리핀 공동체에서 이루어진 첫번째 첫서원 미사였는데요. 

참석할 수 없는 한국의 총원장 수녀님과 미얀마에 계신 서원자의 가족들, 선교지의 공동체 수녀님들이 온라인으로 화면을 통해 함께 하였습니다. 


본원에서도 성당에 모여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마음으로 많은 수녀님들이 참석하시고 축가도 불러주어 

큰 축복과 기도 속에 보스코 수녀님이 수도공동체에 더 깊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빈첸시안 영성가족으로서 미사에 함께 해주신 필리핀 전교회 신부님들께 감사드리며 강론 일부를 나눕니다. 




누구의 이야기든 성소 이야기는 참 재밌고 매력적입니다각 사람의 인생에서 고유하게 그를 창의적이고도 신비한 방법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수도성소든, 사제 성소든, 결혼 성소든, 독신 성소든 부르심은 하느님에게서 오고 부르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당신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가 당신을 닮도록 우리를 부르십니다모든 인간들에 대한 근본적인 그분의 부르심은 바로 사랑이신 당신을 닮는 것이지요따라서 기본적인 부르심은 사랑으로의 부르심입니다.


영원으로부터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성소 여정에서 세례 때의 축성을 통해 우리는 첫 걸음을 떼게 됩니다

사랑이신 당신을 닮으라는 보편적 부르심 가운데 특별하고 고유한 부르심이 있는데 그것은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부르신 것과 같은 특별성소입니다

그분의 목적에 맞게 신비로운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각각의 부르심, 바오로 사도나 카타리나 라부레의 체험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겠지만, 하느님께서는 아주 작은 씨앗으로 어린 진마윈(Zin Ma Win)의 가슴에 관심, 열망을 갖도록 하셨고, 7년 전에는 수도성소의 씨앗을 심으셨습니다.


세번째 단계는 당사자의 응답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하셨던 마리아처럼, 보스코 수녀가 했던 처음의 는 양성 과정을 통해 더 분명해지고 확고해졌습니다. 애초의 작은 씨앗이 작은 나무로 자라난 것입니다.


성소 여정의 네번째 단계는 하느님이 택하신 이들을 따로 떼어 축성하시고 그 성소를 살도록 힘을 주시는 것입니다

잠시 후에 보스코 수녀님은 세례 때의 물과 성령으로 자신을 축성하신 하느님을 수도 서원을 통해 더 가깝게 따르겠노라고 응답할 것입니다

세례 때의 축성을 더 풍성히 해주는 수도 서원을 통해 수녀님은 복음 삼덕을 살게 하는 풍성한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는 파견입니다

하느님은 구체적인 사명을 이행하도록 부르신 이들을 파견하십니다.

마리아의 삶과 사명처럼, 보스코 수녀님의 삶과 사명도 예수님의 삶과 함께 영원히 함께 짜여 질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삶이 될 것입니다

수녀님의 삶과 사도직은 서원과 기도, 공동체를 통해 자라나고 힘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서원은 늘 서원자에게는 설레고 감동적인 일이며 이미 서원한 이들에게는 자기 증여와 헌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입니다

내가 한 선택을 새롭게 하는 것은 식물을 키우는 것처럼, 햇볕을 쪼이고, 물을 주고, 해충이나 동물,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복음적 권고를 따르고 하느님 나라의 증거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때로는 기쁨과 충만, 실망과 지루함 사이의 투쟁이 되기도 합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의 감정이나 느낌은 곧 사라지지만 충실함에 대한 선택은 꾸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수녀님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풍성한 은총을 주시기에, 수녀님은 기도 생활, 공동체 생활, 사도직을 통해 이를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영양이 불충분한 식물처럼 말라서 죽게 되기 때문입니다.

 

원죄 없으신 잉태의 성모님 축일에 수도서원을 발하게 된 수녀님께 기쁨과 감사, 충실한 응답의모범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여기 모인 분들과 해외의 가족, 친구, 공동체 수녀님들과 함께 축하 드립니다

 


- 2020년 12월 8일 필리핀 국제 양성소, 첫서원 미사에서, 전교회 필리핀 관구장  그레고리오 바나가 신부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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