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라 다들 분주하게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수녀원에서도 지난 주에 인애농원에서 무농약으로 지은 배추와 무, 갓, 파 등으로 김장을 담궜습니다. 

올해에는 인애농원에서 1박을 하며 그곳에서 뽑은 채소들로 현장에서 김장을 했어요. 

수녀원 김장을 끝내놓고 이번 주에는 '한울마루' 회원들과 '생명의집' 식구들을 위해 김장을 했는데요. 

재작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라자로 마을에 가서 한울마루 봉사자분들, 수녀님들, 수원교구 여성연합회원들과 함께 

북적대며 이틀 간의 김장을 마쳤습니다. 

첫날에는 서울교구 사단법인 둥지라는 곳에서 방문하여 김치를 사가기도 했습니다.   

국외 입양인들 중 해외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친부모를 찾고 싶어 한국에 돌아온 이들을 돕는 곳인데요. 

(자신의 뿌리를 찾고 모국의 문화를 배우고자 한국을 찾는 국외 입양인이 한 해 2천 명 가량 된다고 함)

그동안은 공장에서 김치를 구입하셨는데, 많은 수녀님들과 봉사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며 사가시더라고요. 

그분들이 한국 김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우리들의 손맛이 더해진 것이 저희에게도 큰 기쁨입니다. 

저희가 담근 김치를 드실 분들 중에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한울마루 회원 분들, 생명의 집 식구들이 김치를 드시면서 '집밥'이 주는 따뜻한 위로를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